불교는 사람이 죽은 후에 천도를 기다리는 영혼이 많이 있다 믿기 때문에 천도 행사를 한다. 천도의식을 말미암아 영혼들은 극락세계와 좋은 세계에 가서 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아의 영혼도 천도의식을 지내주면 이승의 육체의 짧은 수명에 대한 애착이 없어지며, 부모와 의사와 그외의 낙태 동조자들에 대한 원한이 없어지게 된다. 그것은 천도의식에서 부처님의 말씀과 경전의 말씀을 염불하는 소리를 듣고 애착과 원망이 부질없음을 알게 된다는 뜻이다.
중음신이 영적존재로서의 천안(天眼)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천도의식은 외로운 혼을 천도하며 생과 사의 이치를 깨닫게 해준다. 생명을 잃은 태아의 영혼들은 천도를 기다리고 있다. 이 고혼들을 천도하고 왕생극락을 축원하여 주는 것이 부모의 도리이다. 이 세상에는 낙태를 경험한 부모가 많다. 이들 부모들은 태아의 고혼을 천도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고혼을 위하여 천도의 기도를 올려주고 염불도 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그 선업으로 말미암아 이승에서 복을 받고 가정이 편안하며 하는 일마다 성공할 수 있는 과보를 받게 된다.
기일제사를 약칭하여 기제사 또는 기제라 한다. 기제사는 고인이 돌아가신 날 전날에 해마다 한번씩 지내는 제사이며 오늘날 제사라 하면 통상 기제사를 의미한다. 기제의 봉사대상은 과거에는 『주자가례』에 따라 4대조 까지 였으나 요즘에는 가정의례 준칙에 의거 2대조까지와 후손이 없는 3촌이내의 존.비속에 한하여 지내기도 한다.
제사시간은 고인이 돌아가신 날이 시작되는 자정부터 새벽1시 사이 모두가 잠든 조용한 시간에 지낸다. 그러나 요즘은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돌아가신 날 해가 진 뒤 어두워지면 적당한 시간에 지내기도 한다. 요즘은 사찰에서 제사를 많이 지내고 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49일 동안 중음의 세계에 머무른다 합니다. 중음(中陰)이라는 것은 가운데 중(中), 어두울 음(陰)인데, 이 세상도 아니고 저 세상도 아닌 중간세계를 말합니다. 그래서 중음이라 합니다. 이 중간의 세계에서 영혼이 머물다가 49일이 되면 저쪽 세상으로 넘어갑니다. 태(胎)로 태어나는 영혼으로 비유하면 어머니 뱃속에 들어와서 10달을 머물다가 다시 이쪽으로 오는 이치입니다. 저쪽 세상에서 이쪽으로 오는 통로가 10달이라는 시간을 거치듯,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가는 것은 49일이라는 통로를 지나야 합니다.
≪티벳 사자의 서≫에 의하면 사람이 죽기전, 빛과 통로가 보인다 합니다. 영가가 숨을 거두며 눈 앞에 보이는 통로를 통과할 때, 업을 많이 지은 사람은 아무리 그 통로가 밝더라도 불안에 떨고, 선업을 많이 지은 사람은 행복감을 느끼며 환한 빛 속으로 난 통로를 통해 다음 세상을 수월하게 감지합니다. 또한 49일이라는 통로는 어떤 생명의 법칙 속에 있는 '날짜'라는 리듬을 뜻하기도 합니다. 쉽게 말하여 인체가 삼칠일 기도를 하는 21일 동안, 새로운 환경의 리듬에 적응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미국이나 다른 곳으로 갑자기 가게 되면 시차 때문에 신체에 무리가 옵니다. 이때 인체는 삼칠일만에 현지의 시간과 환경에 적응하게 됩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백일떡을 해 먹는 이치도 마찬가지입니다. 갓 태어난 아이가 이 세상에 와서 바깥 세상에 적응하여 기본적인 생체리듬을 찾아가는 기간이 백일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세상을 떠난 영가에게는 49일이라는 시간이 필연적으로 필요합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영가가 다음 생을 좋게 받을 수 있는 기회가 49재를 지내는 동안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선업을 지은 사람은 영혼이 밝고 맑아서 좋은 곳으로 가는 것이 확실하겠지만 부처님의 법음을 통하여 밝게 정리가 되는 것이 더욱 아름답지 않습니까? 설혹 죄업이 많은 사람이라도 그 마지막 49재라는 기회를 통해 죄업을 씻으며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되고 깨달음을 갖게 됨으로써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업이라는 것은 생각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7×7=49일입니까?
49일이라는 기간 동안 영가는 일주일씩 일주일씩, 단계를 따라서 점진적으로 저쪽 세상으로 영혼이 나아가기 때문입니다. 어떤 학설에 의하면 이 법은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아주 고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고대 장례를 연구하는 학자들에 의하면 인도, 인도네시아, 히말라야 등의 고대 선사 유적지에도 장례문화가 존재하였으며 고대(古代)에도 영가천도가 존재하였답니다. 때문에 49재의 기원은 아주 먼 시대를 거슬러 올라갑니다. 10,000년도 더 되었다는 학설도 있으며 생사의 비밀에 관계된 법칙이라 합니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으신 이후, 부처님과 부처님의 뛰어난 상수제자들은 새롭게 49재를 지내는 의식을 마련하였는데, 영가를 목욕시키고 영가에게 여러 가지 진언을 들려주고 죽은 자에게 음식을 공양하고 옷을 입히고 바른 생각으로 유도하는 여러 가지 법을 제정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의 근원은 아주 고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옛사람들이 비록 우리보다 과학 문명이 뒤떨어졌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영적 능력과 생사비밀을 파헤치는 지혜는 현대인보다 월등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냥이나 농사, 천재지변, 사람이 죽어 어디로 가고 어디로 오는지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더 뛰어난 혜안(慧眼)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바로 고대인이었습니다. 이것이 49재의 기원이며 중국에서 다시 집대성되어 우리 나라로 전해져 왔습니다. 49재를 지냄으로써 후손들과 영가에게 신심을 불어넣어줄 수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49일째 되는 날, 제사를 모시는 후손에게 영가가 꿈에 현신하기도 하고, 제사 날짜가 혹 틀렸을 때는 영가가 날짜를 교정시켜 주는 영험담이 전해져 내려오기도 합니다.
. 꿈 이외에도 여러 가지 불가사의한 영서가 많이 일어난다 합니다. 이로 인하여 후인들은 49재에 대해 확실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고, 49재를 통해서 영가를 좋은 세상으로 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오랫동안 불교의 중요한 의례로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음력으로 칠월 보름 백중날은 지옥문이 열려서 모든 영가들이 해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날입니다. 이 날을 기준으로 49재 기도를 봉행하는 사찰이 곳곳마다 있는데, 불자들은 조상님들의 유주무주 고혼의 영가를 천도하기 위해 일심으로 기도드리기도 합니다.
불자들의 신심과 원력으로 영가님들이 다음 생에 좋은 몸 받기를 발원합니다.